신발 제조 기업의 설비 거버넌스: 본사 설비팀 vs 해외 공무팀 R&R 완벽 정리

이번 글에서는 해외신발공장의 공무팀과 연계한 본사에서의 설비팀에 대한 핵심업무와 거버넌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설비업무와 관련하여 몇가지 주제로 글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신발공장이 해외에 위치하다보니, 설비의 관리와 유지보수는 해외공무팀이 주로 수행을 합니다. 한국에 위치한 본사에서의 설비팀은 어떤 역할과 업무를 수행해야하는지를 정의하고 세부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신발설비 거버넌스
신발 설비의 거버넌스, 설비팀 Vs 공무팀 




신발설비관리의 핵심 컨트롤 타워 

설비팀에 대한 명칭

신발제조회사 마다 조직구성에 대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설비관리조직에 대한 명칭과 역할에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보편적인 표현으로 설비팀이라고 지정하겠습니다.


<설비조직에 대한 명칭 정의사례>

  • 설비혁신팀
  • 설비개발팀
  • 설비운용팀
  • 설비팀

또한 어떤 조직의 경우는 설비의 구매와 투자에 대한 기능이 기획팀에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왜 본사 설비팀이 '컨트롤 타워'인가?

신발 제조에 있어서 품질과 관련하여 가장 비중있는 영향력을 주는 부분이 바로 신발 제조설비가 되겠습니다. 신발 공장에서의 경쟁력은 설비의 표준화, 가동률, 성능, 품질의 일관성, 원가 관리로 연결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공장에서의 설비운용과 관리는 해외공장의 공무팀이 운영에 대한 R&R을 가져가지만, 각 해외법인마다 흩어져 있는 전체 설비에 대한 투자정책, 방향성, 신기술 도입, 데이터 관리에 대한 부분은 본사 설비팀이 가져가야 합니다. 전사적으로 일관된 설비운영체계를 수립하고 제공하지 않는다면 공장마다 다른 관행, 중복 비용, 통제 불능의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 라는 기업은 본사조직과 해외공장이 아예 다른 기업처럼 운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간의 정책적인 일치성이 확연히 달라 공장마다 다른 관행과 운용방식으로 설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본사 설비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전사적인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본사 설비팀의 핵심업무와 거버넌스 구조를 설비구매→등록→운용 및 유지보수→폐기까지 이르는 전반적인 단계에 걸쳐 정리할 것입니다. 



설비업무의 역할 정의 : 본사 vs 해외공무팀


신발회사에서의 설비에 대한 업무는 1)설비구매,  2)설비운용으로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비구매와 관련한 업무는 본사 설비팀, 설비운용에 대한 부분은 해외공무팀의 역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사 설비팀과 해외 공무팀 간의 역할을 세부적으로 정의해 보겠습니다.



본사 설비팀

대부분 신발 회사는 본사가 한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TKG태광, 창신INC 등의 사례가 그러합니다. 반면, 프라타마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에 본사가 있는 경우입니다.


설비구매의 업무는 통상적으로 투자와 관련되다보니, 어떤 회사는 별도의 설비팀 조직이 있으나, 어떤 회사는 기획팀에 그 역할이 할당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설비팀 조직이 있다는 전제하에 내용을 기술하고자 합니다. 


<본사 설비팀(한국)의 핵심 역할>

  • 정책 및 표준, 규정의 제정
  • 설비 투자에 대한 검토 및 심의
  • 설비 전반에 관한 데이터 관리
  • 설비 운용에 대한 감사 및 모니터링 
  • 교육 및 해외공장 지원
  • 신규설비 시장조사
  • 설비 시스템 구축 및 운용



해외 공무팀

해외 공무팀은 설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보수 및 관리하고 운용하는데 그 역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흔히 TPM(Total Productive Maintenace : 전사 자주보전)활동이 핵심업무입니다.


<해외 공무팀의 역할>
  • 현장 TPM
  • 요청 및 보고
  • 현지 규제의 준수


설비업무에 대해서 본사 설비팀과 해외공무팀의 역할을 요약한다면, 
'본사 설비팀은 정책과 방향성, 심의 및 데이터에 의한 전사적인 관리를 하고, 해외공무팀은 설비운용에 대한 활동들에 기반하여 성과를 만든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R&R)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거나 혼재하게 된다면 승인, 관리, 비표준화 등으로 인하여 해외공장의 설비운용에 대한 비용과 리스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투명하지 못한 관리는 방만한 운영의 원인이 되고,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설비의 라이프사이클 : 구매→등록→운용→폐기 

신발 설비의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합니다. 설비의 구매에서 부터 등록, 운용, 폐기의 프로세스를 거치게 됩니다. 각 단계별로 그 특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비의 구매(Procurement) : 세 가지 시나리오

설비의 구매처는 국가별로 우선 구분할 수 있습니다. 

  • 한국 내에서 구매하는 경우 
  • 제3국 구매의 경우 : 중국, 대만, 싱가폴, 유럽 등
  • 현지에서의 구매의 경우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본사 구매

한국 신발산업은 오래 전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발달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공장이 이전되면서 본사는 샘플 개발의 개념으로 많이 전환이 된 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통적인 형태의 설비들은 한국 내에서 많이 구매가 되어 왔습니다. 여전히 한국 신발제조회사들은 어느 정도 국내 기업으로부터 설비를 구매하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점차 중국업체로 설비구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비들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 성형설비 : 백파트 몰딩기, 토프리쉐이핑기, 힐라스트기 등
  • 제조설비 : 제조컨베어, 게이지마킹기, 상하압착기, 사방압착기, 챔버, 칠러 등
  • 준비설비 : 준비컨베어, 챔버, 압착기 등
  • 프레스류 : 아웃솔 프레스 등
  • 재봉기류


국내에서 그나마 규모가 있는 설비제작업체는 극동기계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신발기계업체의 쇠퇴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 있는 내용을 한번 읽어보시면 참조가 되리라 봅니다.

한국 신발기계 산업의 위기: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3국 구매 : 중국, 대만, 유럽 등

일부 신발업체의 경우, 여전히 중국에 공장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국에서는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공장들을 많이 이전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여 중국에서의 구매도 3국 구매로 분류합니다. 


<중국>

10여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만든 설비들은 그 내구성과 품질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설비의 가성비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요즘은 위에서 언급한 성형설비, 제조설비 등도 중국구매가 늘어난 추세입니다.  

중국의 경우, 많은 기업이 있다보니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성다, GBOS, Typical, King Min 등과 같은 업체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대만>

대만은 여전히 신발제조설비에 있어서는 경쟁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로, Bottom 공정과 관련된 설비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핵심기술이 들어가는 부분 혹은 부품은 대만에서 생산하고, 일반적인 가공 혹은 조립과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기업으로는 CTM, 킹스틸, 티엔캉 등과 같은 업체가 그러합니다.



<유럽>

유럽에서는 이태리,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여전히 신발을 생산하고 있고, 특히 명품 혹은 구두와 관련한 제품군에 집중이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유럽에서도 신발설비에 대한 기술력, 내구성, 품질등은 우수한 편에 들기는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유럽의 신발설비를 카피하여 만든 설비 -주로, 중국에서 많이 카피합니다- 를 대체적으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데스마(Desma), 코멜츠(Comelz) 등과 같은 업체가 있습니다.

  

현지(Local) 구매 :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그대로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설비들을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아직까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설비제작에 대한 기술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주로 난이도가 낮은 설비 혹은 구조물 위주로 구매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몇 년전 부터는 한국계 기업들이 진출하여 신발공장 인근에서 간단한 설비들을 제작하여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호치민 시 인근에 서비스 센터등을 설립하여 고객들(신발공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를 본다면, 호치민시와 동나이 인근에 신발업체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업체들이 위치하고 있는 편입니다. 



설비 자산 등록(Asset Registration)

설비의 구매가 이루어졌다면, 자산 등록의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물론, 그 중간에 설비 검수, 시운전 등과 같은 업무가 있지만 이 부분은 추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자산 데이터의 중요성>

설비는 자산으로 등록되는 순간 고정자산번호가 부여됩니다. 각 기업들은 이 자산번호를 기준으로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잔존가를 판단하게 됩니다. 


설비에게는 고유의 번호가 부여되는데 크게 보면 다음 세가지 경우로 볼수 있습니다.
  • 시리얼넘버(제품번호)
  • 고정자산번호
  • TPM코드번호


시리얼넘버(제품번호)는 통상 설비제작회사에서 부여하는 번호입니다. 주로 설비의 명판에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비제작회사는 이러한 시리얼넘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고객에게 출하되었고, 제품의 주요 부품들, 생산일자 등과 같은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경험상 신발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데이터 관리 수준이 정말 미흡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관리를 통해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소모품, 설비관리수명 등에 대한 검토와 교체주기에 대한 검토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콜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가 있습니다. 



고정자산번호는 설비를 구매한 법인(해외공장 혹은 사용처)에서 부여합니다. 이는 회사에서 구매한 순간 자산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게 되며, 폐기 혹은 매각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설비 신품을 구매 후 잔존가는 8~10년정도가 지난 시점에 잔존가치가 0원에 수렴합니다. 이는 국가별/업체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TPM코드번호는 설비운용시에 필요한 고유번호입니다. 설비업체에서의 시리얼넘버 체계가 우수하다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공장에서 TPM활동에 적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을 위한 TPM코드번호가 필요하게 됩니다. TPM코드번호를 기준으로 설비의 유지보수 및 location 등에 대한 관리를 수행합니다.



마스터 데이터는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그러면 설비를 등록한 후, 어떠한 등록번호를 마스터 데이터의 기준으로 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게 됩니다. 신발업체마다 관리하는 시스템의 차이는 있겠지만, TPM코드를 상위 마스터 데이터로 지정하고 하위에 시리얼번호, 고정자산번호 등과 설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편입시키는게 좋습니다. 


설비관리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표도 있을 것이지만, 이 부분은 추후에 별도의 주제로 다루어볼까 합니다. 



설비의 운용

설비의 운용이란 개념은 상당히 넓은 의미의 업무적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발생산공장에서는 설비의 운용에 대한 R&R은 99.9%가 공무팀에 있습니다. 설비운용이란 개념에 대해 좀 더 쉽게 구분을 짓는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 생산모델별 설비관리
  • 설비이력관리
  • 설비유지보수


<생산모델별 설비관리>

신발공장에서는 수많은 모델명을 가진 신발들이 생산계획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신규모델이 발생하던 
혹은 특정모델의 생산오더가 증가한 경우에는 공장의 상황에 맞추어 생산라인의 레이아웃이 변경되게 됩니다. 

공무팀은 이러한 생산라인에 대한 계획에 따라 설비의 레이아웃 변경과 셋업, 유지보수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레이아웃 변경에 대한 대응업무가 공무팀 업무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비이력관리>

신발공장에서 설비운용을 하면서 설비의 이동, 유지보수, 개조 등과 같은 많은 활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해당설비에 대한 이력관리와 정보 업데이트가 수행되어야 합니다. 많은 신발공장에서 가장 잘되지 않는 부분이 바로 설비이력관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의한 수작업 데이터 기입과 관리가 되는 부분이라 오류/오기 등이 잦고, 설비에 대한 이동과 수리 조치후에 그 내역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리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해외공무팀에서는 하나의 도전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설비유지보수>

대체적으로 신발공장에서 사용되는 설비는 그 잔존가치가 0원에 수렴할 때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10년은 거뜬히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설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설비의 유지보수활동이 중요한 핵심업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비유지보수 업무 역시 그 공무팀 업무중 비중이 50% 수준정도라 생각되어집니다. 


<설비유지보수의 핵심업무>

유지보수의 목표는 1)고장나기 전에 막는다 2)고장나더라도 빨리 조치한다. 이 두가지입니다. 
이와 관련된 주요업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예방정비(PM활동) : 점검리스트에 의한 관리(일/주/월/분기 등)
  • 예측정비(PdM) : 데이터에 기반한 고장예측활동
  • 고장대응 :  MTTR 단축관리, 보고 및 관리의 표준화
  • 부품관리 : 부품의 안전재고관리, 교체주기관리 등
  • 안전 : LOTO, PPE
  • 유지보수와관련된 KPI관리 : OEE(종합설비효율), MTBF, MTTR 등


설비의 폐기

설비의 운용에 대한 평가나 판단 후, 설비를 폐기 하게됩니다.

<폐기 대상의 선정>

어떠한 설비를 폐기할 것인가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잔존가치가 0원인 경우
  • 수리비용이 과대하여 신품구매가 나은 경우
  • 생산계획에 의거 더 이상 용처가 없는 경우


<폐기를 위한 절차>

대부분의 설비는 해외공장 공무팀에서 운용하므로, 폐기를 위한 기안은 사용부서에서 작성하게 됩니다. 그 절차에 대한 예시를 들어본다면, 다음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 폐기기안 작성 : 공무팀
  • 폐기적정성 여부 검토 : 본사 설비팀, 기획팀
  • 폐기 승인 : 경영진
  • 폐기 실행 : 공무팀
  • 자산정리 : 회계팀

설비거버넌스 요약
신발 설비 거버넌스 요약





정리하며


신발회사에서 설비와 관련한 부분에서 만큼은, 본사 설비팀은 단순한 지원 조직이 아니라, 글로벌 신발 제조 경쟁력의 핵심 컨트롤 타워역할을 수행합니다.

설비와 관련된 정책/전략, 표준화, 데이터 관리, 투자에 대한 검토 등 전략적 기능의 강화를 통해서 해외공장에서의 설비운용을 최적화하고 비표준화 등과 같은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 합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신발회사에서 간과되는 부분이 이러한 설비관리와 운용에 대한 체질이 시대적 요구사항(디지털에 기반한 설비관리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디지털 데이터에 의한 관리, 예측정비,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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