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제작공정에서 라스트(LAST)란?

이번 글에서는 신발제작공정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라스트(LAS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스트란 무엇인지, 역할과 종류, 재료, 제작방법 등에 대해서 기본적인 내용들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스트(LAST)란 무엇인가?

신발제작공정에 사용되는 라스트는 신발을 제작함에 있어서는 핵심적인 요소로, 사람의 발모양을 본뜬 3D 형태의 틀을 말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라스트에 따라서 신발의 모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착화감, 성능, 인체공학적 요소, 신발의 스타일 등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신발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라스트의 형태에 따라서 신발의 제작하는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신발 라스트
신발 라스트

라스트(LAST)란 어원은 고대영어 "Laest"(발자국)이란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기원전 400년 고대의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동일한 라스트를 사용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적인 브랜드(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회사들은 모두 동일한 라스트를 사용할까라는 의문입니다. 신발업계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쉽게 이에 대해 답변을 하실 것입니다. 

서두에서 언급된 내용에서 추론해보더라도 신발의 디자인이 라스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각의 브랜드社는 동일한 라스트를 사용할 리가 없습니다. 

나이키를 예로 들더라도 러닝화, 스니커즈, 트레일화 등 다양한 신발 제품군이 있습니다. 신발의 모델에 따라서, 용도에 따라서, 디자인에 따라서 한 회사에사도 여러종류의 라스트를 사용합니다. 

 


라스트의 종류와 재료


신발의 라스트는 그 용도와 목적, 제작방식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가 됩니다. 생산 공장에서는 반복적으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그 내구성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라스트의 종류

라스트를 크게 용도에 따라 분류를 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수선용 라스트 : 신발 수리에 사용되는 라스트
  • 생산공장용 라스트 : 공장에서 대량생산의 용도로 사용하는 라스트
  • 맞춤형 라스트 : 수제신발등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용도로 사용되는 라스트


1)수선용 라스트

수선용 라스트는 운동화보다는 구두에 많이 적용될 것입니다. 신발의 밑창과 뒷굽등의 수리에 많이 사용하는데, 사이즈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신발 사이즈를 나타내는 표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생산공장용 라스트

신발공장에서 다양한 라스트가 사용됩니다. 아래표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키 기준으로, 하나의 신발모델에는 Men's(9개), Women's(9개), Kids(9개)의 사이즈가 있습니다. 아기들 신발부터 농구선수들처럼 거대한 발을 소유한 사람들까지 감안이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US 사이즈 기준으로 본다면, 평균적으로는 기준이 되는 사이즈는 남자(M10), 여자(W8)가 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남자발로 280mm, 여자발로 250mm가 됩니다.  


한국인 평균 발사이즈는 US M's 9(270mm)가 됩니다. 예전에 신발이 발에 꼭 맞으면 십문칠(十文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했는데 이는 인치(inch)를 문(文)으로 대용함으로써 생긴 표현입니다. 

즉, 1인치 = 1문이 되는 것이고, 십문칠=10.7을 의미하게 됩니다. 

따라서 십문칠 = 10.7인치 =10.7inch*2.54Cm = 27.1Cm = 271mm 이란 뜻이었습니다. 십문칠은 한국 남자 평균 발사이즈인 270mm를 의미합니다.


한국인의 평균발 사이즈를 인치(inch)로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평균발 사이즈에 꼭 맞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잠시 새었군요.



3)맞춤형 라스트

개인의 발에 맞춤형식으로 제작되는 라스트로, 주로 고급수제 신발(Bespoke footware)에 사용됩니다. 그러다보니 제작이 까다롭고 정밀하면 가공비가 비싼 편입니다. 


라스트의 재료

라스트를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재료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또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 하드우드(활엽수) : 목재를 원료로 한 라스트
  • 주철/알루미늄 : 공장용이며 대량생산용 라스트
  • 고밀도 플라스틱 : 공장용이며 대량생산용 라스트
  • 3D 프린팅 플라스틱 : 맞춤제작형으로 최근에 대두된 라스트


1)하드우드(활엽수) 라스트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한 라스트입니다. 하드우드를 사용하다보니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대량생산을 위한 목적보다는 기존의 수제 신발을 제작하는 방식에 적용되었던 방식입니다. 장인정신이란 단어를 생각나게 합니다.


2)주철/알루미늄 라스트

주조 방식으로 금속을 녹여 형틀에 주철/알루미늄을 부어 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라스트 입니다. 라스트 역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용으로 사용합니다. 금속이다보니 기계적인 스트레스에 강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습니다. 


3)고밀도 플라스틱 라스트

현대적인 방식으로 제작되는 라스트로 가볍고 정밀한 가공이 가능합니다. 특히 캐드(cad) 도면에서 설계된 대로 오차 없이 가공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신발공장에서 채용하는 라스트 입니다.  


4)3D프린팅 플라스틱 라스트

말 그대로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라스트입니다. 고객의 발 형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3D 스캐너로 발을 스캔하고 스캔 데이터를  프린터로 전송하여 출력합니다. 비용도 효율적인 편이며 빠르게 생산이 가능합니다. 



라스트를 이용한 신발의 제작과정


라스트를 이용하여 신발을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분류해본다면 수제작 공정과 신발공장에서의 대량생산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제작 공정에서의 신발제작

소량생산 속은 수제작 공정에서 신발은 어떻게 제작이 될까요? 수제작 방식에서는 라스트(LAST)를 중심으로 신발이 디자인 되고 제작됩니다. 제작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디자인 단계: 디자이너가 라스트 표면에 직접 디자인을 그리거나, 2D 라스트 실루엣을 기준으로 설계합니다.
     아웃솔은 라스트 바닥 윤곽을 따라야만 정확하게 신발이 맞아집니다. 
  • 패턴 제작: 패턴 엔지니어는 라스트를 기준으로 2D 패턴을 3D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합니다.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며 경험과 장인의 기술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 생산 과정(라스팅): 갑피(Upper)를 라스트에 맞춰 끼워 늘리고, 아웃솔(Outsole)을 부착하여 생산합니다. 라스팅하는 방식에 따라
    슬립 라스팅, 스트로벨 라스팅, 보드 라스팅 등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에 별도로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했으니 참조하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슬립 라스팅: 경량 러닝화에 적합, 유연한 상단 소재 사용
    • 스트로벨 라스팅: 스포츠 신발에 일반적, 갑피에 스트로벨을 스티칭하여 라스팅





생산공장에서의 신발제작


신발생산공장에서는 라스트를 활용한 생산방법이 수제작방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대량생산이 목적이기에 라스팅은 신발 제조공정에서 진행됩니다. 아래에 동영상은 신발제조공정을 이해하기에 좋은 사례입니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영상중에는 제조공정을 잘보여주는 동영상이라 생각됩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신발제조공정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흐름입니다.

백파트몰딩 --> 스트로벨 재봉 --> 포풋스팀 --> 라스팅 --> 신끈매기작업 --> 힐라스팅 --게이지마킹작업 --> 해머링작업 --> 솔 프라이머작업 --> 갑피 풀칠작업 --> 솔 풀칠작업 --> 어태치작업  --> 사방압착작업 --> 보강풀칠작업 --> 2차 사방압착작업 --> 탈골작업(디라스팅) --> 인솔삽입 --> 화지삽입 --> QC검사 및 사상작업 --> 라벨링(태그) --> 박스포장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라스팅에서 탈골(디라스팅)까지 작업입니다. 탈골이란 완제품에서 라스트를 제거한다는 뜻입니다. 라스트 기준으로 생산공정을 살펴보면 도움이 되리라봅니다. 





마무리 지으며


이번 글에서는 신발을 제작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라스트(LAST)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신발생산 공정에서 라스트의 역할은 단순히 신발의 갑피를 고정하는 것이 아닌 품질과 직결된 핵심 부분입니다. 

물론, 디자인, 착용감, 신발의 기능과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각 공정을 살펴보면서 신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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